美 '한반도 완전 비핵화' 강조했지만…中과 '北 공동 대응' 합의 도달 못해

APEC 계기 취임 후 두 번째 회담 군사대화 재개·펜타닐 차단 합의

2023-11-1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여 만에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회담 이후 두 번째 대면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존 케리 기후변화특사, 니콜라스 번스 주중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시 주석을 비롯해 왕이 외교부장과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장진취안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란포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셰펑 주미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이날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중 관계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시 주석은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구는 두 나라(미중)가 성공하기에 충분히 크고,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 기회가 된다"고 동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양측은 군사대화 재개 및 마약 펜타닐 원료 차단 등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뤘다. 다만 대만 문제 등에 있어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보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에 대한 미국의 실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회담 합의 내용에 양국의 북한의 반복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등 도발 행위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이 담기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