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화예금 46억달러↑… 수출대금 예치 영향
‘엔저현상’에 엔화 예금 2.3억달러 증가
2024-11-16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기업이 수출대금 등을 예금으로 쌓아두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5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3억달러로 9월 말보다 46억1000만달러 많았다. 8·9월 연속으로 감소한 이후 석 달만에 반등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797억달러)과 개인예금(146억달러)이 각 44억8000만달러, 1억3000만달러 불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778억8000만달러)·엔화(86억1000만달러)·유로화(53억3000만달러) 예금이 각 40억3000만달러, 2억3000만달러, 2억4000만달러씩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수출대금과 해외 자회사 배당금이 예치된 데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증권 거래를 위해 해외계좌에 일시 예치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회수됐기 때문에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과 엔화 예금도 각각 2억4000만달러, 2억3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엔화 예금은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으로 ‘엔테크’에 나서려는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며 2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엔화 예금 잔액은 8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