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가능성에…전문가들 "현실성 없어"

박지원·이준석 "김기현 사퇴 후 비대위" 전문가 "선대위 아닌 비대위 실익 없어"

2024-11-17     이설아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진은정 씨가 첫 공개 행보에 나서며 한 장관의 정계 진출설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동훈 비상대책위 체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대위원장설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여야 정치인들은 전날 한 장관의 배우자 진 씨가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정계 입문 신호탄을 쐈다고 해석 중이다. 특히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임기는 12월 말로, (인 위원장이 그때까지 혁신에 실패하면) 누군가는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며 "그러면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가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생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상식적으로는 (비대위원장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맡겠지만, 그러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야 해서 (원 장관이 험지인) 제주로 출마 해야 한다"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시대에서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의 시대로 넘어간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가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도 한 장관 비대위원장 설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 싸우기를 재개한 것을 보니 정치권으로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며 "인 위원장이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도 (한 장관 영입을 위한) 카펫 깔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박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전망과 시기를 달리해 "1, 2주 내에 김 대표 거취가 정리될 것"이라며 "그러면 어르신 보수층에서 '최근에 한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니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워야겠다'는 여론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 장관의 정계 진출 여지가 높다"면서도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차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소장은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원장의 12월 말 비대위원장 차출 주장은 어느 정도 가능성 있다고 해도 이 전 대표의 1, 2주 내 비대위 등장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또 최 전 부소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은 '신당 창당'을 하지 않으면 난처한 상황에 몰린 이 전 대표가 '이슈를 이슈로 덮기' 위한 주장일 것"이라며 "여당 입장에서 한동훈 선거대책위원장(선대위원장)이 아닌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