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CJ제일제당, 연내 반등 여부 주목
‘라이신’ 업황 개선, 핵심 키 떠올라…4분기 시황 안정에 희망론 식품사업 증가세 전환 및 셀렉타 지분 매각…반등 요인 힘 실려
2024-11-19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CJ제일제당이 연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식품부문은 해외사업 호조, 국내 판매량 회복, 비용 효율화를 통한 판관비 절감 등에 힘입어 유일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2341억원으로 전년비 12% 늘며 3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외 모든 사업부문은 여전히 하락세다. 특히 사료첨가제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가 발목을 잡았다. 올 3분기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0% 감소한 102억원에 그쳤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스페셜티 AA 호조가 대형 아미노산 하락분을 상쇄했지만 ‘CJ셀렉타’ 실적 둔화로 이익이 감소됐단 분석이다. 셀렉타는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이다. 바이오사업은 수년간 호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전반의 이익 성장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들어선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바이오부문 실적 개선 여부는 ‘라이신’ 시장 업황에 달렸단 평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라이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재고 소진을 위해 저가 마케팅을 벌인 탓에 라이신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중국 구조조정에 기인한 아미노산 시황이 안정세에 올라타며, 올 4분기엔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란 희망론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양돈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함에 따라 라이신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주요 아미노산의 판매가격이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탔다. 셀렉타의 지분 매각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산업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브라질 자회사 CJ셀락타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히스티딘, 시트룰린 등 아미노산 스페셜티 제품에 주력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매각 대금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 외 FNT(Food&Nutrition Tech)와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와 조미소재·영양·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의 이익 개선도 전망된다. 올 3분기 FNT사업부문은 영업익과 매출이 각각 40%, 30%씩 줄었다. 같은 기간 CJ Feed&Care는 6092억원의 매출과 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FNT는 북미‧유럽의 TnR·Nutrition 수요 회복 조짐에 따른 판매 확대 및 손익 극대화, 핵산 마켓 리더십 활용 계절적 성수기 판매 확대로 전 분기비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Feed&Care의 경우, 소비 부진 장기화 영향이 상존하나, 베트남 양돈 3분기 대비 원가 부담 완화 및 시장의 공급량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뚜렷한 실적 회복세도 올 3분기까지 이어진 바이오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원당가격 부담을 곡물‧식품 원재료 안정화, 판관비 절감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 4분기엔 전년비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 3분기 신규 시장인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영국메인스트림 채널인오카도(Ocado)에 비비고 냉동밥, K-소스 등을,아스다(ASDA)에 김스낵을 출시하는 한편, 호주에서는 현지 최대 대형마트인 울워스 전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는 등 K-푸드 영토확장을 가속화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곡물가‧주요 아미노산 Spot‧국내 소매판매액 등 실적의 선행 지표들은 이미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여도 될 시점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