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 양극화 심화… 대형사만 웃었다
대형사들 전년동기 대비 실적 개선… 중소형사 줄줄이 영업손실
2024-11-19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두고 대형 증권사와 중소 증권사들의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보다 실적을 개선한 대형사들에 반해 중소사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13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연결 기준 순이익은 70조1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6%(48조8467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2093조6486억원으로 0.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37.98% 줄어들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2%, 매출액순이익률은 3.35%로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2.79%포인트, 2.35%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해외 투자자산 평가 손실, 전 세계적 고금리 현상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손해는 중소형 증권사들에 몰렸다. 다올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손실 32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 적자만 66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15억원, 2분기 2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대형사들은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의 3분기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 늘어난 844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총 6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들의 상승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데다 초전도체 등 테마주 열풍까지 불며 대다수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29% 늘어난 2013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전년동기 대비 133% 늘어난 2006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731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각각 1512억원‧118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장사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IT가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데 힘을 실었다”며 “특히 반도체는 적자가 지속됐지만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