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증권가 지점·인력 감축 칼바람

1년 만에 점포 57곳 사라져...희망퇴직도 줄줄이

2024-11-19     이광표 기자
증권사들이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증권사들이 지점과 인력을 모두 줄이며 허리띠를 더 바싹 졸라매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사들의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지점 축소를 통한 임대료 등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3분기 영업보고서에 명시한 국내 지점(영업소 포함) 수는 842개로 1년 전(899개)과 비교해 57곳이 줄었다. 증권사 점포는 2020년 981곳으로 2019년(1026곳) 말 대비 1000곳 아래로 떨어졌고, 2021년(920개), 2022년(883개) 등 꾸준히 줄고 있다. 증권사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이유는 임차료와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지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점포 통합·이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일 명동 지점을 광화문으로, 삼성역점은 테헤란밸리 지점으로 각각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역시 오는 12월 말 신촌·사당·광화문 지점과 여의도영업부를 합친 통합 점포를 여의도에 신설할 계획이다. 지점수 감소는 인력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61개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3만9056명으로 작년 말 3만9634명에서 578명 감소했다. 다올투자증권이 155명으로 가장 많이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경영 관력 직무에서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떠났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직원들의 요청으로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하이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