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매출, 대형마트서 수입 맥주 ‘추월’…MZ세대 취향 저격 성공

하이볼 인기 확산 영향…탄산믹서 매출도 늘어

2024-11-19     민경식 기자
지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각자 입맛에 맞춰 제조해 마시는 하이볼 인기 확산으로 대형마트에서 위스키 매출이 수입 맥주를 앞질렀다. 반면 한때 국산 맥주까지 넘보던 수입 맥주는 뒷걸음질을 치고 모습이다.

19일 이마트의 올 1∼10월 주류 매출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전체 매출 중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수입 맥주(12.9%)를 넘어섰다.  위스키 비중이 2019년만 해도 4.5%로 수입 맥주(20.8%)에 비해 5분의 1수준에 그쳤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고 올해 13%까지 늘어난 것이다. 그사이 수입 맥주 매출은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비중은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체 주류 중 위스키의 매출 순위도 2019년 6위에서 올해 국산 맥주와 소주, 레드 와인 다음인 4위를 차지했다. 2019년 2위로 국산 맥주를 위협하던 수입 맥주는 매년 순위가 밀려 올해 5위를 기록했다. 이런 양태는 다른 통계에서도 볼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6000만달러(한화 약 3370억9000만원), 수입맥주는 1억9000만달러(2463억3500만원)로 집계됐다.  올해 위스키 수입액도 현재까지 2억2000만달러(2852억3000만원), 수입맥주는 1억8000만달러(2333억7000만원)를 나타냈다. 위스키가 이같은 약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홈술 대중화와 하이볼 인기 등이 거론된다. 이마트에서 위스키를 장만한 소비자 중 30대 이하 비중이 지난해 기준 40%에 이를 정도로 젊은 층이 위스키 인기를 이끌었다. 이들이 위스키에 탄산수 등을 섞어 하이볼로 대체로 마시면서 탄산믹서 매출도 잇따라 증가하고 있다. 2019년 탄산음료 매출의 2.2%에 그쳤던 탄산믹서 비중이 올해 8.8%까지 불어났다. 이전에는 구색 상품 수준이던 탄산믹서는 매출이 지난해(61.7%)에 이어 올해(53.8%)까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콜라와 사이다에 이어 매출 규모가 큰 품목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위스키 소비층이 두터워지는 만큼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인기 상품을 확보하고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