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국·프랑스 순방…연말 '경제·엑스포' 외교 총력전

20일부터 23일까지 영국 국빈 방문 英 총리와 정상회담…전략적 협력 강화 논의 프랑스 파리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 돌입

2023-11-19     문장원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주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출국하는 순방 강행군이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 후 프랑스로 이동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윤 대통령은 하루 국내에 머물며 행정전산망 장애 문제 등 국내 현안을 보고 받은 뒤 20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영국과 프랑스 순방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을 갖고, 21일부터는 공식 환영식, 찰스 국왕 부부와의 오찬,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행사, 영국 의회 연설, 국빈 만찬 등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 행진으로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환영 오찬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한다. 이어 웨스트민스트 사원으로 이동,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 용사들을 격려한다. 영국 의회 연설에서는 영어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과 협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위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런던 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에 참석한다.

수낵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디지털, 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영국 국빈 방문 계기에는 정상 간 합의문서인 '한영 어코드'를 채택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다층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영국은 유럽의 제2위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의 무역 규모는 독일, 이탈리아와의 무역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은 우리 기업의 영국 진출 확대와 첨단 산업 공급망, 그리고 영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처칠 전쟁 박물관을 찾아 제2차 세계대전 위기를 극복한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기리고,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가진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26일까지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대상으로 한 오·만찬 행사와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가지며 부산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BIE 파리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다음달 12~13일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국빈 일정을 소화하고, 13일에는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에서 총리 면담, 양해각서(MOU) 등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