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만났지만…'전략공천 원천 배제'로 인요한 '마이웨이'

"권력자, 당 위해 희생해야"…김무성 응원 받기도 21일 대전 방문 예정…이상민 민주당 의원 만난다

2023-11-19     이설아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전략공천 원천 배제'를 골자로 한 '4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지도부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혁신안을 최대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는 21일 '비이재명(비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는 등 당 외연 확장도 꾀할 예정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최근 김기현 대표와 회동을 갖고 혁신안 수용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별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이뤄진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회동은 약 40분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으나, 김 대표가 '당의 절차를 따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회동 직후 인요한 혁신위는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전략공천 원천 배제 및 상향식 공천'을 골자로 하는 '4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공천과 관련된 혁신안의 경우 지도부가 직접 의결하는 대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의 일임 의사를 나타냈지만, 지속해 공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현재까지 △홍준표 대구시장 및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해제 △당 지도부·중진·윤핵관 험지 출마 및 불출마 권고 △비례대표 청년 50% 할당 등의 1~3호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지도부는 징계해제 1호안의 경우 즉각 의결했지만 공천 관련 2~3호안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인 4호안에 관해서도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인요한 혁신위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혁신안 관철을 경주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최근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들었다. '상향식 공천'을 위시한 혁신안에 대한 지지를 당 원로에게 확인받으며 지도부에 압박을 가한 것이다. 또 혁신위는 오는 21일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을 만나 '한국의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는다. 이는 민주당 탈당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 의원과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을 논의하며, 외연 확장을 통해 현재 당의 주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