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LGD, 애플 효과에 실적 개선 기대 '솔솔'
삼성디스플레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세 본격화…4분기 영업이익 2조원 전망 LG디스플레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올 4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수요 둔화에 따른 불황으로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봄이 다가오고 있다. 오래 불황 터널 끝에 실적 회복세가 시작된 것이다. ‘큰손’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한 것이 주요했다. 특히 4분기부터 ‘애플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실적 반등이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1조98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특히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23.6%로 지난해 3분기의 21%를 상회하기도 했다. 더욱이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 등에서는 4분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에도 662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기록이다. 다만 손실폭은 줄었다. 전년 동기(7593억원) 대비로는 12.8%(972억원), 직전 분기(8815억원) 대비로는 24.5%(2194억원) 낮아졌다.
특히 4분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 역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등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1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애플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아이폰15의 경우 패널 전량을 두 업체가 공급하고 있어서다. 올해 9월 기준 아이폰15 패널 공급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4%, 나머지 26%를 LG디스플레이 수준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초에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다만 품질 이슈가 발생하며 약 두 달가량 공급이 지연되며 3분기 말인 지난 9월에서야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것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폭 축소에 그친 것이 아이폰 패널 공급 지연의 영향이 주요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만 이후 애플에 대한 패널 공급이 정상화 됐고, 아이폰15 시리즈가 판매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프로 모델 2종(11인치, 12.9인치)에 대해서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내년 2월쯤부터 생산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초 전망 대비 3개월가량 앞당겨진 시기다. 특히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은 기존 모바일 패널 대비 3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등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전체 공급량의 60% 수준을 담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설비투자가 지연되고 있어 예정대로 생산라인 가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변수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기 아이패드용 OLED 물량의 40~5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먼저 8세대급 OLED 생산라인의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장의 안정화, 양산 효율화에 따라 향후 IT용 OLED 시장에서의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