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비명계, 총선 앞두고 '이재명 흔들기'···공천 주도권 쟁탈 본격화

이낙연 "이재명 사법 문제, 민주당 옥죄고 있어" 비명계, 조직 출범해 압박···"주도권 싸움 격해질 듯"

2024-11-19     이태훈 기자
이낙연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과 사법리스크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의 비판과 최근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의 '정치 결사체' 구성이 맞물리며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흔들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공개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이끄는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며 "사법적 문제가 다른 것을 가리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국민이 봐왔던 민주당과 다르고, 국민 일반이 가진 상식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좀 질려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의 리더십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를 압박하는 세력은 이 전 대표뿐만이 아니다. 당내에서 이 대표 비판에 앞장섰던 의원들은 최근 정치 결사체 '원칙과 상식'을 조직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당내 대표적 비명계인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도덕성과 민주주의, 비전 등 3가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한 '방탄 정당' 행보를 멈추고 강성 지지층과 결별하는 동시에, 민생과 미래 정책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정치권은 이들의 행보를 총선을 앞두고 당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복수의 이낙연 전 대표 측근들은 내년 총선에서 친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도 향후 이들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도 한겨레 인터뷰에서 "(활동을)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며 광폭 행보를 예상케 했다. 당 안팎에선 '원칙과 상식'을 조직한 비명계 의원들의 행보도 사실상 공천을 위한 투쟁 행보로 인식 중이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민심 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통해 출범 후 첫 공식 행사를 가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사실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된 것 아니겠느냐"며 "저들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입지가 공고하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향후 격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