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중러, 이해 관계 달라…러북 동조는 중국에 이익 안돼"
영국 국빈 방문 앞두고 텔레그래프지 인터뷰 "동아시아·국제 사회 평화에 중국 역할 중요"
2024-11-20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중국·러시아·북한의 관계에 대해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 여건이 다르며 이에 따른 이해 관계도 다르다"며 중국에 "러시아·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북 간 불법 무기 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 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 출국을 앞두고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국제 안보에 끼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며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자유와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중국의 역할을 재차 촉구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물론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북한 및 러시아와 3국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국제적 위상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선 "북한의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 시켜 인적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 기술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 행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며 "우리는 러북 간 불법 무기 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 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며 영국을 포함한 '가치 공유국' 간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호주와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호주·캐나다·일본 등 인태 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국 국빈 방문에 대해서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 초청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태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하며 리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