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팔, 인질 협상 진전"···첫 '전투 중단' 이뤄질까

백악관 "매우 민감한 협상 좁혀져···타결 근접" 인질 석방, 최소 12명~수십명까지 거론 '전투 중단'에도 촉각···피난 및 인도적 지원

2024-11-20     이태훈 기자
팔레스타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인질 석방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협상은 진행되고 있으나,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던 기존 입장에서 진척을 낸 것이다. 협상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전쟁 발발 후 첫 전투 중단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위한 교전 중지에 상당한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NBC '미트 더 프레스', ABC '디스위크'에 잇달아 출연해 "매우 민감한 협상이 좁혀지고 있다"며 "타결에 한층 근접했으며, 논의 시작과 비교해 상당히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최근 며칠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몇몇 사안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협상은 최종 타결까지는 타결된 것이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논의 내용에 앞서갈 수 없다"며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앞선 입장보다 진전된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수일간의 교전 중단과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수십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카타르 중재를 통해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직후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아직 합의는 없지만 우리는 합의를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풀려날 인질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최소 12명 이상, 수십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인질들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상당수가 하마스에 생포된 것으로 믿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으며 정확한 인질 규모와 그들의 상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발언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복수 외신이 협상 관련 보도를 낸 당일, 주미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인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휴전의 선행조건이 인질 석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이스라엘이 쉽사리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마이클 헤르조그 주미이스라엘대사는 ABC에 출연해 협상이 수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수일 내에 상당수의 인질이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매우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며칠간 교전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 타결 가능성이 무르익으며 인질 석방의 반대급부인 '교전 중단'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교전 중단이 현실화할 시 지난달 7일 양측의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일시적 전투행위 중지'가 이뤄지는 것이다. 교전 중단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난은 물론 식량 및 물자 등 인도주의적 지원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인도주의 휴전을 재차 촉구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