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 양희영, LPGA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우승
이글 1개, 버디 5개 쏟아내며 3타차 '완승' 팔꿈치 부상 등 악재 이겨내고 4년9개월만에 정상 등극
2024-11-20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양희영은 일본 하타오카 나사와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이날 양희영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쏟아내 6타를 줄이며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 하타오카와 앨리슨 리(미국·이상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3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LPGA투어에선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에는 태국에서 치러진 LPGA투어에서 3승, 한국에서 1승을 올린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다. 이날 치러진 결승전에서 양희영은 공동 선두로 출발한 하타오카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양희영이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 줄인 반면 하타오카는 버디 2개로 2타를 줄였다. 1타 뒤진 2위로 추격하던 양희영은 13번홀(파4)에서 기록한 이글로 단독 선두로 나서며 상승세를 탔다. 하타오카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해 다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16번홀(파3) 보기를 내 다시 2위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양희영은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 2타차를 만들어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파4) 또한 버디 퍼트로 마무리하며, 올 시즌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앞서 양희영은 2019년 태국 대회 우승 이후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해 메인 스폰서 계약도 끊기고, 팔꿈치를 다쳐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다만 코치와 가족의 도움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희영은 대회 우승 후 진행된 LPGA 투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골프를 해오면서 기복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처럼 은퇴까지 생각한 시간은 없었다"며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고통을 겪었고 선수 생활을 할 날도 많이 남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양희영은 202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 출신 선수가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의 우승컵을 가져오게 됐다는 기록도 세웠다. 앞서 2019년 김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20년과 2021년엔 고진영이 우승했다. 이번 우승까지 합쳐 올 시즌 LPGA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온 대회는 5개(고진영 2승, 유해란 1승, 김효주 1승, 양희영 1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