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탈환’ 오리온, 대장주 굳히기 돌입

몸집 10배 큰 CJ제일제당 시총 역전…잠재 수익창출능력 입증 CAPA 확보 해외사업 확대…‘글로벌 통합 구매’ 등 원가절감 효과

2023-11-20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오리온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올 초 시가총액 5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 차이 나는 CJ제일제당의 시총을 역전했단 점에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기준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4조7522억원으로, CJ제일제당(시총 4조7948억원)과 치열한 접점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와의 간극을 벌리고 식품업계 독보적 대장주 지위를 공고히 하기위한 한 끗이 필요한 때란 평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정체된 내수 시장 수익성을 뚫어줄 해외사업 역량 강화, 신제품‧신사업 등 신규 캐쉬카우 확보 등에 전사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효율적인 수익모델 구축의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리온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1407억원, 7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3.4% 신장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법인별 영업이익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러시아 법인은 큰 폭의 루블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6.6% 감소한 67억원에 그쳤다. 이 외 한국 법인 영업익은 29.2% 성장한 429억원, 중국 법인은 22.0% 성장한 727억원, 베트남 법인은 4.6% 성장한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마진율이 얼마나 좋은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오리온의 잠재 성장성이 점쳐진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6.87%, 2021년 15.83%, 지난해 16.24%로 집계됐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41%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 여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고환율 등 다양한 대내외 요인으로 주요 원부자재의 국제 가격이 치솟은 때에도 4년째 16%대를 유지했다. 식품업계 영업이익률 평균치 4~5%대보다 약 4배 높은 수치를 유지한단 점에서 고무적이란 견해가 나온다. 오리온은 러시아 신공장 파이 생산라인 증설 외 중국, 베트남 등 국가별 CAPA 증설 및 카테고리 확장 등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오리온의 해외 공장 개수는 11개에 달한다. 단순 수출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현지 니즈와 시장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수용하는 데 용이하다. 다양한 파이, 스낵 제품을 지속 리뉴얼 및 출시하고, 1, 2급 도시 내 기업형 유통채널 뿐만 아니라 3, 4급 도시, 일반슈퍼 채널로 소매점 판매 강화를 통해 지역 및 채널망을 확장시켜 나가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전개 중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베트남 법인 육성을 비롯해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라자스탄 지역에 생산공장을 새롭게 준공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오리온의 최근 3년간 연구개발실적에선 원가 절감‧개선 등 비용 절감 성과가 두드러진다. 매출원가율 관리엔 ‘글로벌 통합 구매’가 주효했다. 원부재료를 한 번에 대량 구매해, 바잉파워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원부재료 수급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원가관리 노력을 지속했다”며 “올 4분기에도 생산능력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명절 성수기 선제적 공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