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매출 순풍 타고 ‘1조 클럽’ 진입하나
도입신약 매출 호조…제약계 순위 판도 변화 ‘촉각’
2015-01-1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한양행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등 순항 중이다.특히 제약업계 최초로 ‘1조 클럽’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회사가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4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한 2435억, 영업이익은 82,9% 상승한 1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 중 전문의약품(ETC)사업부는 전년 동기 22.4% 늘어난 1840억, 원료의약품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348억을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2.2% 증가한 9169억, 영업이익은 504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 특히 올해 추정 매출액은 1조283억원으로 제약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는 만큼 유한양행이 그 대열에 첫 합류, 상징적인 기업으로 재도약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일괄약가인하 영향 등으로 여전히 고전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계지만 오히려 유한양행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도입신약 매출 호조와 원료의약품의 수출 증가를 들고 있다.일례로 트라젠타(당뇨), 비리어드(B형간염), 트윈스타(고혈압) 등 도입신약의 매출만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 또 이들 품목의 올해 매출은 25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와 함께 C형 간염복합제 등 원료의약품의 매출이 1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 이밖에도 올해 신약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유한양행의 호실적이 기대를 모으다 보니 제약사 간의 순위에서도 이 회사가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난 1967년부터 부동의 업계 1위를 지키던 동아제약이 지난해 3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회사인 동아에스티, 그리고 일반의약품 회사인 비상장 동아제약으로 분할되면서 매출이 쪼개진 데 따른 이유다.유한양행은 올해의 경영슬로건을 ‘일등 유한, 새 역사 창조’로 정하고 이를 위해 △부문별 목표 책임 달성 △성과창출 R&D △지속성장 기반 구축 △실천적 사고와 행동을 4대 경영지표로 수립했다.김윤섭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지난해 주요 품목의 성장에 힘입어 업계 매출 1위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는 등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며 “올해는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새 역사를 창조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