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수출액, 사상 첫 1조원 돌파
현지 판매 분량 반영 시 규모 더 커…수출 1000달러 이상 국가 128개국
2024-11-20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출시 60주년 만에 기록이다. 라면 업체들이 외국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글로벌 수출액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7% 증가한 7억8525만달러다. 올해 들어 10개월 만에 기존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의 7억6541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2015년부터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량은 20만1363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9% 늘었다. 아직 지난해 연간 수출량(21만5953t)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역시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된다. 지난 1∼10월 라면 수출액에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1조208억원이다.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1조2000∼1조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수출액은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고려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반영 시 ‘글로벌 수출액’ 규모는 훨씬 크다.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7445만달러로 가장 비중이 크고, 이어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866만달러), 네덜란드(4864만달러), 말레이시아(3967만달러), 필리핀(3090만달러) 순이었다. 호주(3016만달러), 태국(3007만달러), 영국(2980만달러), 대만(2813만달러) 등도 10위 내에 들었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수출액이 1224만달러로 15위를 기록해 순위가 가장 높고 사우디아라비아는 899만달러로 18위였다. 라면 수출액 수치가 1000달러 이상 잡히는 국가는 총 128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