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아트스페이스, 『올해의 기억』 전시 개최 

- 젊은 사진가 3인과 글 쓰는 작가 5인, 그리고 관객이 함께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전시

2023-11-2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는 11월 21일부터 《올해의 기억 Bringing back memories of this year》(이하 올해의 기억)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해의 마지막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질문 ‘내가 올해 어떻게 지냈었지’라는 평범한 문장에서 시작한다. 잊지 않기 위해 찍어둔 핸드폰의 사진들을 다시 보듯 올해의 기억들을 되돌아 보며 ‘과거에 대한 기억을 즐길 수 있다면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이다’는 명언집 속 글귀를 생각해 본다. 

《올해의 기억》 전시는 젊은 사진작가 박현성, 이옥토, 최용준과 글을 쓰는 김연수 소설가, 오은 시인, 윤혜정 작가, 이슬아 작가, 이재은 아나운서가 참여한다.

전시에서는 3명의 사진작가들이 한 해 동안 찍은 사진들 중 8점의 사진들을, 글을 쓰는 5명의 작가들이 ‘올해의 기억’을 모티프로 쓴 글들을 소개한다. 

박현성

먼저 사진을 찍는 박현성 작가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낯선 장소에 가서 찍은 사진들을, 이옥토 작가는 떠나간 사람들을 기억하며 찍은 ‘해빙되지 않는 슬픔’의 사진들을, 최용준 작가는 2022년 12월 31일 영업을 종료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기록한 사진들을 선택했다.  

이옥토

글을 쓰는 김연수, 오은, 윤혜정, 이슬아, 이재은 5명의 작가들은 올해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픽션/논픽션으로 완성했다.

김연수 소설가의 「왼쪽은 아직 사용할 수 있어」와 오은 시인의 「대신 대신 함께」는 단편 소설처럼 읽히고, 윤혜정 작가의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것」과 이슬아 작가의 「모든 영광은 아침에」, 그리고 이재은 아나운서의 「다정하고 따뜻한 독자님들께」는 한 편의 에세이처럼 읽힌다.

작가들의 올해가 어렴풋이 감지되는 다섯 편의 글들을 읽다 보면 그들의 삶이 우리들의 삶과 연결되는 지점을 알게 된다.  

최용준

한편, 이번 전시를 위해 5명의 작가들은 직접 자신의 글을 읽고 녹음했고, 관객들은 그 낭독 음성을 전시장에서 들어볼 수 있다. 또한 관객들은 《올해의 기억》 전시장 한 켠의 ‘기록 공간’에서 삭제하고 싶은 기억을 종이에 적고 구겨버리거나,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작은 무대에 올라 올해의 뿌듯한 순간을 기억하며 사진을 찍는 활동들도 참여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교보아트스페이스 최희진 디렉터는 “《올해의 기억》 전시는 관객들이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에 사진 작품을 보고, 작가들의 글을 읽고, 종이에 지우고 싶은 기억을 적으며 ‘올 한해 수고했다’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전시의 사진 작품과 글들이 예상치 못한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위치한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관객 참여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