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서 고3 수능 만점 소식 '잠잠'… 불수능 논란 이어지나

재학생·N수생 만점자 없으면 13년 만의 일

2024-11-21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킬러문항이 처음으로 배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이 시작됐으나, 고3 수능 만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불수능'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이후 고3 재학생 가운데 아직 전 과목 만점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진협 관계자는 "보통 수능 직후부터 학생들이 가채점에 들어가고, 전 과목 만점자가 나오면 교사들 사이에 소문이 난다"며 "아직 고3 만점자 얘기가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수능에서는 (만점자)재학생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3 재학생과 재수·N수생을 포함해 수험생 약 12만명의 가채점 정보를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 역시 "재학생 중에선 수능 만점자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재수· N수생 만점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대인재 등 주요 재수학원에서도 가채점 결과 수강생 중 만점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메가스터디교육에서는 가채점 결과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재수생 1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가채점 결과를 부풀리거나 허위로 입력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아직은 만점자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3 재학생에서 만점자가 나오지 않게 되면 2022학년도 이후 2년 만의 일이 된다. 만약 재수·N수생까지 포함해 만점자가 나오지 않게 되면 2011학년도 이후 13년 만이 된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밝혔으나, 오히려 수험생 혼란과 불수능 논란만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킬러문항 없는 수능이라더니 역대급 N수생까지 참전했는데 만점자가 1명도 없으면 '핵불수능' 아니냐" "킬러문항 없다고 생색내더니 학생들 마음에 상처만 냈다"는 내용의 불만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정부의 킬러문항 개념 자체가 모호했다"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난이도 조절을 위한 어려운 문제가 곧 킬러문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4학년도 수능 이후 이의 신청을 접수한 결과 72개 문항에 대해 총 288건이 제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이의 신청은 지난해(663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