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0일 수출, 승용차·반도체 호조에 2.2%↑…무역적자 14억달러

21일 관세청 수출입 현황…총 수출액 338억달러 승용차·반도체가 견인…각각 20.1%, 2.4% 증가

2023-11-21     염재인 기자
11월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승용차가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살아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7억9000만달러(약 43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던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2% 뛰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과 같았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 10월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의 경우 승용차(20.1%)와 반도체(2.4%), 석유제품(0.4%) 등이 늘었다. 이중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반도체를 대신해 한국 수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적인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비중은 16%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03%포인트(p) 늘면서 플러스(+) 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선박(-28.2%), 철강제품(-9.5%), 자동차부품(-3.6%), 컴퓨터 주변기기(-12.6%) 등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에서는 미국(15.7%), 베트남(1.4%), 일본(10.8%), 싱가포르(29.7%), 인도(16.2%), 홍콩(28.7%) 등은 증가했다. 반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2.4%)을 비롯해 유럽연합(-4.1%), 대만(-13.8%) 등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52억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 내렸다. 가스와 석탄이 각각 30.2%, 43.4% 줄며 수입 감소세를 이끌었다. 승용차(-36.0%), 반도체 제조장비(-40.0%), 기계류(-7.5%) 등도 전년 대비 수입이 줄었다.  반면 원유(5.7%), 반도체(3.1%), 석유제품(21.0%), 무선통신기기(75.6%), 정밀기기(4.6%)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5.9%), 대만(19.7%), 말레이시아(15.2%), 베트남(3.2%) 등 주요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늘었다. 반대로 중국(-2.6%), 미국(-5.1%), 유럽연합(-9.4%), 일본(-12.5%), 러시아(-45.3%), 호주(-12.8%) 등은 줄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많아지면서 무역수지는 이달 1∼20일 기준으로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급등했던 천연가스 수입액이 20억7000만달러로 30.2% 크게 감소한 탓이다.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께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월간으로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줄곧 적자 흐름을 이어왔으나 올 6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5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