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어쩌나” 주담대 금리 상승일로
10월 시중은행 코픽스 3.97%, 연중 최고수준
2024-11-21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몰린 2030세대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며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자 코픽스도 상승한 것이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9월에도 전월 대비 0.16%p 오르면서 올해 1월(3.82%)과 동일한 연고점을 기록했으나 한 달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상승하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전월 4.58∼5.98%보다 0.15%p 높아진 4.73∼6.13%다. 농협은행은 연 4.85~6.56%에서 0.10% 상승한 연 4.95~6.66%,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전월 4.94∼6.14%에서 높아진 5.09∼6.29%다. 일부 은행은 주담대 금리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4.71~6.71)보다 하단이 0.23%p 높다. 고정금리(주담대 혼합형) 역시 연 4.75~5.95%로 신용대출 금리 4.68~6.68보다 하단이 0.07%포인트 높았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도 연 5.707~7.207%로 신용대출 금리 5.392~5.992보다 상·하단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담대가 급증하며 전체 가계 신용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3분기 주담대는 17조3000억원 급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증가 폭도 2분기 14조1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아울려 ‘영끌’로 집을 산 2030세대가 향후 주담대 금리 인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고점을 형성했던 시기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42%에 육박했는데 이후 주택 가격이 급락했었던 전년 12월 32%까지 축소됐으나, 1·3 대책 이후 대출 규제 완화와 정책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40%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