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어 원희룡도 출마설…이재명과 '빅매치' 가능성
국토부 잔류 대신 총선서 '험지 출마' 유력 당내 역할 시사…'수도권' 도전장 긍정 반응
2024-11-2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공천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원 장관이 총선에서 이 대표와 맞붙는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향후 대전주자 이미지 제고와 당내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장관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원 장관은 최근 측근들에게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원 장관은 내각 잔류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당내 요청에 따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구는 이 대표가 있는 '인천 계양을'이 유력해 보인다. 원 장관은 측근들의 인천 계양을 도전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알려진다. 인천 계양을뿐만 아니라, 당이 원하는 지역 어디든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당 혁신위에서 지도부와 대통령 측근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상황인 만큼 윤석열 정부 내각의 핵심 인물이자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원 장관이 솔선수범한다면 당 분위기 쇄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좌초 위기에 놓인 혁신위에도 쇄신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혁신위의 험지 출마 등 권고에 당 중진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다수 중진들의 반응이 미온적인 상황에서 5선 주호영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경우 험지 출마에 일찌감치 선을 그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원 장관이 이 대표 저격수로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당 혁신위가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 이른바 대선주자급들에게 출마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 아닌가"라며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힘한테 인천 계양을은 험지인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원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이재명 대표와 계속 대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원들에게도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로 박수를 받을 일이기 때문에 향후 대선 행보를 하는 데 크게 불리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