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완성차 업계도 '비대면 시대'…온라인으로 車 쇼핑한다
테슬라 등 전기차 브랜드 주도 비용 절감·구매 효율 제고 효과
2023-11-22 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테슬라가 불 지핀 온라인 판매가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온라인 판매 제휴를 맺으며 국내 시장에도 비대면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테슬라, 폴스타 등은 이미 전면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이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도 온·오프라인 병행 판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아마존이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A 오토쇼에서 온라인 자동차 판매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비대면화가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 제도는 각 브랜드의 사이트에 접속해 차량과 옵션을 선택한 후 결제를 누르면 구매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딜러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정찰제로 운영돼 더 싼 곳을 찾아 발품을 팔 필요도 없는 효울적인 시스템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아도 되고, 영업사원을 고용할 필요도 없어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온라인 판매는 테슬라가 첫 포문을 열었다. 테슬라는 구매 페이지에 접속해 구매 모델과 차량 색상, 모터 종류, 휠, 소프트웨어 등을 고른 뒤 결제하면 차량이 한국으로 넘어온다. 실제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절차가 간결해 구매까지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어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전면 온라인 판매를 채택했다. 국내의 경우 폴스타 오프라인 매장이 4곳 있지만 이 곳은 판매가 아닌 전시 목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업계는 두 브랜드가 비교적 신생 업체인만큼 기존에 딜러사가 없었기 때문에 보다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아직은 전면 온라인 판매가 아니더라도 온·오프라인 병행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출시한 경차 캐스퍼를 100%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비교적 낯선 구매 방식에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약 4만8000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경차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벤츠, BMW, 토요타, 혼다 등 전통적인 완성차 브랜드들도 온라인 판매제도를 도입해 비대면화에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