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공천권 돌려주기" VS "헐리우드 액션'
황우여 '오픈 프라이머리’ 제안 놓고 정치권 공방
2015-01-15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여야는 15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방형 예비경선(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제안한 것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민주당 등 야당은 “황 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파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며 ‘무책임하고 뜬금없는 제안’이라고 혹평한 반면 새누리당은 “국회의원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맞섰다.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한 것이 벌써 6개월 전이고 당시에는 여당도 환영한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그런데 새누리당은 이제 와서 무책임하고 뜬금없는 제안들만 연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대표는 이어 “정개특위 활동 시한이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방선거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지금은 오픈 프라이머리 등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때가 아니다. 약속은 약속대로 지키고, 제도 개선은 논의해 나가면 될 문제”라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새누리당과 대통령이 결단하면 해결되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문제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것인지, 기득권을 지킬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오픈 프라이머리 입법 제안에 대해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비판했다.천호선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것은 정당의 책임정치에 맞느냐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면서 “각 정당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다. 새누리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하면 되는데 법률로 정한다는 건 무모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천 대표는 이어 “진심없는 정치 술수다, 일종의 헐리우드 액션 같은 것”이라며 “특히 기초의원 선거가 중선거구제인데, 그나마 이를 통해 특정 지역의 정당 독점이 약화되고 다른 정당의 진출이 겨우겨우 가능하다. 이마저 소선거구제로 돌리자는 것은 정치 독점을 계속하겠다는 정치적 퇴보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반면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은 국회의원이 자꾸 기초선거에까지 공천을 무기로 개입하는 것이 옳지 않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 드려야 한다는 기본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며 “부작용을 없애면서 대선공약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지금까지 이런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것으로 해결하자, 그래서 공천제의 어떤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라는 그런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