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역'→'한국항공대역'…허희영 총장 추진력, 14년 숙원 이뤘다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수도권 광역 전철 경의·중앙선 '화전역(K318)'이 '한국항공대역'으로 역명판을 바꿔 달았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과 총학생회가 고양특례시 지역 사회와 적극 추진한 결과다.
22일 한국항공대는 관보와 국토교통부 고시를 통해 경의·중앙선 '화전역'이 '한국항공대역'으로 역명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2009년 6월부터 화전역의 부기역명 형태로 표기되던 것이 14년 만에 단독 역명으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역명 변경을 추진해왔다"며 "특히 올해는 1952년 부산에서 개교한 본교가 서울 용산 일대를 거쳐 현 위치로 캠퍼스를 이전한지 딱 60년인 해라서 더욱 의미있다"고 말했다.
역명 변경은 학교 구성원들의 열의와 화전동 주민자치회 등 지역 직능 단체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가능했다.
한국항공대역(구 화전역)은 경의·중앙선 25개 역 중 하나로, 2번 출입구를 통해 한국항공대 동문과 연결된다. 동쪽으로는 문산역·일산역, 서쪽으로는 수색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홍대입구역·신촌역·서울역·용산역 등으로 이어진다. 명색이 수도권이지만 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낙후돼 있어 화전동 주민들은 '항공우주' 브랜드를 보유한 한국항공대가 지역 발전의 중심 축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 지난해부터 고양시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왔다.
지난 7월 지역 주민 대표들은 제49대 한국항공대 총학생회 '하랑'이 시작한 대학 문화 캠페인인 '지역 상권과 대학 문화 활성화 사업 발표회'에 참석해 이동환 고양시장에게 직접 역명 변경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국항공대 학생들도 온·오프라인으로 역명 변경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고양시에 동의서를 제출하며 지역 주민에게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해 8월 허희영 총장은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을 데리고 영화 '비상선언'을 관람하기 전, 현장에 나타난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역명 변경을 건의한 바 있기도 하다.
덕분에 역명 변경은 고양시 전체 시민 대상 설문 조사와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해 현실로 이뤄지게 됐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역명 변경을 시작으로 '한국항공대역' 일대를 대학 문화가 생동하는 '캠퍼스 타운'으로 변모시키겠다"며고 다짐했다. 또한 "고양시에 뿌리를 둔 우리 대학은 지역과 상생하는 성공 사례가 되겠다"며 "한국항공대를 지역 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느껴지도록 만들겠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