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풍 방호벽' 구축…호남·노인에 방점
전격 당직개편...사무총장 노웅래·대표 비서실장 김관영
2014-01-15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민주당이 15일 지방선거 승리를 겨냥, 사무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을 전격 개편하면서 당체제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혁신과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를 언급한 지 이틀만에 신속하게 당 개편을 단행했다. 6·4 지방선거를 겨냥한 당의 ‘체질개선’ 행보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김 대표의 이번 당직개편은 친정체제 구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인사 특징이 ‘호남’과 ‘노인’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다.신임 사무총장에는 노웅래 비서실장이 내정됐다. 또 이미 사의를 표명한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후임으로 최재천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수석 대변인은 이윤석 의원이, 남녀 대변인은 원외 인사인 박광온 전 홍보위원장과 한정애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박용진 대변인은 당 홍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이상직 의원이 발탁됐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최원식 의원이 유임됐다.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과 전남 해남 출신의 최재천 의원, 전북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관영 의원과 이상직 의원 등 호남 인사들을 중용한 것은 호남 지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안풍(安風)을 차단하고 텃밭을 지키겠다는 포석이다.공석인 최고위원직에는 전북 출신으로 4선을 지낸 정균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1943년생으로 고령인 정 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김한길 대표가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민주정책연구원 산하 실버연구소 설치 등 노인정책 강화 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민주당은 특히 정 전 의원이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고 지방선거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인층을 중심으로 선거의 승리를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략라인 쇄신과 공보라인 새얼굴 배치를 통해 김 대표가 밝힌 지방선거 필승 각오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인사”라며 “기본적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나 된 민주당, 일사불란한 민주당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번 개편이 이미 당직에 있던 측근 인사들의 자리만 바꾸는 식의 ‘회전문 인사’에 가까워 김 대표가 밝힌 ‘당의 사활을 건 혁신운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