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정상, 北 정찰 위성 발사에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국제 사회에 대한 도발" 규탄 '다우닝가 합의'…외교·국방 2+2 회의 신설
2024-11-23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총리가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에 대해 "명백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 사회에 대한 도발"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에 따른 우리 정부의 9·19 남북 군사 합의 일부 효력 정지 조치를 공유했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22일(현지 시간)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와 관련, 국제 사회와 함께 이를 규탄하고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조치로 5년 전 남북 군사 합의 일부를 효력 정지해 북한에 대한 전방의 감시와 정찰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서 설치하기로 한 한영 외교·국방 장관급 2+2 협력 체계를 통해 정보 공유와 안보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에 수낙 총리도 "비핵화·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한국의 목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우닝가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합의 문서(political document)로,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과 이행 계획을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한영 정상회담이 이뤄진 총리 관저의 별칭(10 Downing Street)에서 이름을 딴 이번 합의는 △국방·안보 △과학 기술·무역 투자 △지속 가능한 미래 등 3대 협력 분야에 걸쳐 총 45개의 과제가 담겼다. 이에 따라 양국은 외교 관계 수립 140주년을 맞아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계기에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년 만의 관계 격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