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령층‧Z세대 1인가구 교집합…‘SSM’ 부활 시동
‘침체의 늪’ 빠졌던 SSM 실적 회복세 뚜렷 1인가구 겨냥한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中
2023-11-23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최근 1인가구와 노년층의 증가로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SSM은 대형마트에 비해 소규모로 접근성이 좋고, 편의점에 비해 신선식품과 식재료의 품질과 종류가 풍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슈퍼사업 부문(GS더프레시)의 올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90억원,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23.7% 늘었다. 연간 기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같은 기간 매출이 1조681억원으로 4.5% 늘었고, 롯데슈퍼는 영업이익이 1496% 급증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7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SSM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해 △대형마트(10.0%) △편의점(8.5%) △백화점(3.1%) 등 여타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비교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SM은 과거 가격 경쟁력에서 대형마트에 밀리고, 접근성에서 편의점에 밀리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기보다는 비식품군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식재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SSM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SSM은 신선식품 상품군을 대폭 늘리고, 소량 포장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등 제품 구성과 매대 진열을 바꾸며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체질을 개선했다. 또한, 신도시 지역 점포의 경우 젊은 신혼부부가 많은 특성을 감안해 밀키트와 같은 즉석식품의 상품 구색을 늘리며 출점도 확대해 나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학동역점을 자사 SSM 최초로 즉석식품과 F&B를 강화해 리뉴얼 오픈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1인가구와 직장인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SSM 점포 리뉴얼 작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SM은 대형마트보다는 ‘소량’, 편의점보다는 ‘다품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의 위상과 입지를 다시 회복해 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체 공간의 90%를 식품으로만 채운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거나 1시간 이내 배송 시스템을 근간으로 하는 ‘퀵커머스’에 힘을 주는 등 근거리 식품 전문 매장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