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월동 꿀벌 사양관리 기술 지원
올해 꿀벌응애 적극 방제로 벌꿀 작황·월동 전 봉군 증식 양호
2024-11-23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꿀벌응애의 발생 밀도를 조사해 양봉농가 피해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농림축산식품부, 지방자치단체, 양봉협회와 월동 전후 꿀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양관리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꿀벌응애는 꿀벌 피해의 중요 요인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월동 전 내성 응애 확산으로 피해가 발생했으나 월동 후 적극적인 꿀벌 증식과 방제 노력을 펼쳐 올해 벌꿀 생산량은 평년 대비 다소 증가했다. 또한 월동 전(8월~10월) 양봉농가 사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봄벌 사육 시기 대비 꿀벌 증가율이 79.3%로 나타나, 피해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 꿀벌응애 집중 방제 기간 등을 정해 꿀벌응애 방제에 만전을 기하고, 대부분의 양봉농가에서도 적극적인 방제로 피해를 막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양봉농가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사육한 화분매개용 꿀벌의 봉군 수가 증가해, 현재 전체 필요량(42.6만 봉군)의 약 18%(8만 여 봉군)가 동계작물인 시설 딸기의 수정용으로 이용되고 있어, 올해 화분매개용 꿀벌 수급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월동 기간 중 화분매개용 꿀벌이 부족해지면 뒤영벌을 이용한 대체기술을 보급해 꿀벌 부족에 따른 농작물 생산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며, 화분매개용 꿀벌의 응애 방제 기술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이 월동 전 꿀벌의 증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대부분의 양봉농가에서 사육하는 꿀벌이 월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벌집수인 3매 이상의 벌집(일벌 8,000마리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1월 들어 기상 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월동 꿀벌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비가림이 있는 양봉농가에서는 기상변화에 대응해 최대한 벌통에 빛이 비치지 않게 차광하고, 외부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월동 꿀벌이 있는 장소를 어둡게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가림이 없는 농가(노지 사육)의 경우에는 과도한 외부 보온을 하지 않아야 하며, 꿀벌이 드나드는 출입문으로 빛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노지 월동에 적절한 장소는 바람이 적고 그늘진 곳이며, 겨울철 기상변화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안정적인 월동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 장비 중 하나인 가온판을 이용한 월동도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월동 벌통 내부에 설치한 가온판의 온도를 12도(℃)로 설정한 경우, 안정적으로 월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온판이 벌통 내부의 일교차를 줄여 일벌무리가 풀어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안정적인 월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한상미 과장은 “현재까지는 꿀 생산량과 사육 봉군 수가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지만, 꿀벌 폐사의 주요 요인인 꿀벌응애 방제 등 양봉농가의 사양관리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했다”며 “내년 봄 성공적인 꿀벌 증식을 위해서는 월동기 양봉농가의 사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농촌진흥청은 안정적인 사육에 필요한 기술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