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행복한 삶만큼 행복한 죽음도 중요하다 『준비하는 죽음 웰다잉 동향』
- 대한민국은 웰다잉(Well Dying)할 수 있는 나라인가 - 웰다잉에 대한 대한민국 현주소와 세계 각국의 정책을 한눈에 보다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한 인간이 누리는 삶의 질은 그가 겪는 죽음의 질에서 완성된다고 합니다. 웰다잉, 웰빙의 마무리입니다." - 서형수 웰다잉 문화운동 공동대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임 부위원장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말했다. 탄생과 죽음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의 선택만큼은 우리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웰빙(Well-Being)을 위한 선택에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웰다잉(Well-Dying)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우리나라는 8년(2017~2025) 만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만큼 죽음과 마주하는 기간도 길어졌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는 노인 문제와 죽음에 대비하는 제도나 사회적 기반이 열악하다. 제도의 취약함은 코로나19 팬데믹, 아파트값 급상승 등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기도 한다.
이 책은 사단법인 웰다잉 문화운동 산하 웰다잉연구소 주관으로 웰다잉에 관심이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쓴 책이다.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관련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현황 및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정기적으로 개선 방향을 제시하려는 작은 노력의 하나다.
여러 분야의 인사가 저자로 참여한 책에서는 죽음을 대하는 우리나라의 현주소와 해외 사례들을 다각도에서 고찰한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노인과 임종기 환자를 일선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간호사, 가족돌봄 제공자, 호스피스 병원 근무자 등)의 목소리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노인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와 보안점을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B(Birth)와 D(Death)는 결코 개별적인 것이 아니며 하나의 연속선에 놓여 있다. 따라서 우리의 C(Choice)는 B뿐만 아니라 D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