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구색용에서 메인으로” 실버‧케어푸드, 식품계 고부가가치 수익원 부상

‘고령화 사회 진입’ 건강관리‧환자식 수요 급증 급식‧유가공 업계, 단백질 보충 및 건기식 등 주력

2023-11-23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케어푸드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건강관리 및 환자식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케어푸드가 과거 단순 구색 맞추기용 비주력 카테고리에 불과했다면, 최근엔 기업의 전체 수익성을 이끄는 알짜배기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식업계는 시니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복지시설 및 병원 등에 환자식을 공급하던 역량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B2C 케어푸드 상품‧구독 서비스 등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과 협업해 시니어 대상 ‘디지털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시니어를 위한 식품 및 치매 예방 등 건강관리 콘텐츠 연구 개발과 함께 B2C, B2B 및 B2G(정부 간 거래) 등 각 시장 공략을 위한 연계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고령화 대상 영양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 식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 식단을 설계해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적극 활용해, 개인 맞춤형 B2C 케어푸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주력상품은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에 특화된 식재료로 만든 ‘건강 도시락’과 노령 인구 및 유아동을 타깃으로 한 ‘연화식(저작 기능 저하 보완 식품)’ 등이다. 소비자 맞춤형 정기 배달 등을 접목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시니어 토탈 케어 솔루션 서비스’ 사업을 전개 중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니어 맞춤형 영양 식단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케어 로봇 개발 기업 등 데이터 기반 IT기업과의 네트워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서울병원과 협력해 ‘식도암 생존자 맞춤형 영양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2025년 말까지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일반식과 맛과 영양이 유사하면서도 식도암 생존자의 특성을 고려해 소화가 잘 되는 식도암 생존자 맞춤식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유가공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분유 등 유가공 제품 대신 시니어 근력 건강 개선용 단백질, 보조제 등에 연구‧투자를 늘렸다. 단백질은 활동량이 적고 근육 생성이 힘든 고령층에게 필수 영양소로 꼽히는 만큼 잠재 수익성이 높단 판단에서다. 저출산 영향으로 주 소비계층이 줄며 매해 시장이 축소되자, 생존전략을 재정립한 모습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주력 상품군을 ‘식물성음료’와 ‘단백질보충제’로 설정하고, 기존 유가공이 이끌던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아직 성장 초입 단계인 국내 단백질보충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대상 계열사 대상웰라이프의 환자용 식품 브랜드 ‘뉴케어’는 기업의 효자 수익원으로 발돋움했다. 제24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환자를 넘어 일반인들의 균형영양식 브랜드로도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이 외에도 단백질 전문 브랜드 ‘마이밀’, 클로렐라, 아르기닌 등을 대표로 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웰라이프’ 등의 케어푸드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헬스케어 데이터사이언스 전문기업 렉스소프트를 인수하고 첫 자회사로 편입해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토탈 건강관리 솔루션’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건강 관리 특화, 노령친화식품 등 케어푸드 라인의 매출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매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기존 식음 분야에서 쌓아온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가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환자식 등의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