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한동훈·원희룡에 "좋은 결단 내려주길…움직임 큰 도움"
지도부·친윤 겨냥 "다른 분들도 내려 놓고 움직였으면"
2023-11-23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과 관련, 한동훈 법무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스스로 좋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한 장관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며 다양한 역할론에 대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원 장관은 험지 출마 가능성을 공식 시사한 상황이다.
인 위원장은 23일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나, 원 장관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혁신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른 분들도 내려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으면 더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외부 활동이 부쩍 잦아진 한 장관은 출마설에 힘을 받는 분위기다. 원 장관 역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의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지난 20일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며 "아직 정식으로 말씀한 것은 아니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이 내년 총선 험지 출마를 시사한 것에는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도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김 지사와의 면담에서도 "다행히 두 장관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원 장관으로부터 저에게 전화가 와서 '깊이 고민해 보고 올바른 길로 가겠다'고 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한 장관의 행보에 대해선 "행동하는 것으로 봐서는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희생'을 거듭 강조하며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까지는 국민이 희생했는데 이제는 국회의원, 정치인이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한강의 기적 뿐 아니라 여의도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