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늪에 빠진 韓 성장률 전망치 뚝뚝

KDI·IMF, 내년 경제성장률 2.2% 예상…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위축"

2024-11-26     최재원 기자
국책연구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국책연구원 및 경제기관들이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보다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2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책연구원 및 경제기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3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 당시에는 상반기에 내놓은 전망치인 2.3%를 유지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KDI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2%)을 소폭 웃돌 것이라고 봤다. 이는 올해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KDI는 설명했다. 올해보다 성장률은 큰 폭으로 올라갈 것이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민간소비·설비투자가 제약을 받아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4%, 내년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오는 2025년 2.3%까지 오른 뒤 2028년 2.1%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IMF는 잠재성장률 역시 2% 초반으로 예상했다. 2024~2025년은 2.2%, 2026~2028년은 2.1%로 추산했다. 저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IMF는 내부적 요인을 꼽았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고금리·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고,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며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줄어 저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KDI, IMF가 전망한 내년 경제 성장률 2.2%보다 낮은 상대적으로 보수적 수치다. 연구원은 IT 경기 회복세에 수출전반과 설비투자가 늘어나겠지만, 고금리·고물가로 국내 소비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 투자가 위축돼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저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완만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실적 호전에 힘입어 2.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내수 회복은 통화 긴축 종료가 실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