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급등락 주의보
‘어닝쇼크’에 주가 반토막...당국 조사 착수·집단소송 예고도
2024-11-26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4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파두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 파두는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고강도 점검이 예고된 상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는 지난 24일 2만2850원에 거래되며 전일(2만2850원) 대비 200원(-0.87%)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파두는 개장 이후 하락세로 시작하며 장중 4.77%까지 떨어졌다. 파두는 지난 20일 이후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저점을 기록한 14일 대비 41.85% 올랐다. 누적 상승률 28.63%를 기록했다. 52주 고가인 4만7100원 대비 절반밖에 안되지만 상장일 종가인 2만7600원에 근접한 모습이다. 반도체 테마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유일하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 8월 기술 특례로 상장된 파두는 IPO(기업공개) 단계에서 국내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회사) 기업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3만1000원의 공모를 확정하며 시가총액 1조4898억원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 8일 3분기 매출이 3억281만원이라고 공시했으며, 이후 주가는 9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튿날인 10일에도 21.93% 폭락했다. 그러나 파두는 3분기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파두는 회사와 상장 주관사가 기업공개를 위해 의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어닝 쇼크 이후 주가 하락이 과하다고 해석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에 파두는 지난 13일 이러한 ‘어닝 쇼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금융 당국도 파두의 상장 과정을 들여다보고 IPO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있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관사와 파두를 대상으로 심사 당시 실적을 제대로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위법 소지가 발견될 경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상장 주관사들에 대한 제제도 펼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와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파두의 거래 정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를 일축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파두의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국내 대표지수 편입은 저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별히 거래 정지까지 갈 만한 이슈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장 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사의 증권신고서 기재 고의 누락 여부는 거래소 심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