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 日 뷰티시장 영향력 확대 박차…2사 2색 전략은

변수 쌓인 中 대신 성장 가능성 높은 日주목 브랜드 인수, 팝업 마케팅 등 사업 확장 활발

2024-11-26     민경식 기자
브이디엘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뷰티업계 양대 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사업 부진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일본으로 시선을 돌려 돌파구를 찾으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메이크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9월 색조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비바웨이브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 1월 론칭한 힌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보유했다. 힌스 일본 인스타그램 계정은 8만3000여명 팔로워를 확보했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 있는 힌스를 기점으로 색조 포트폴리오 확대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사 메이크컵 전문 브랜드 브이디엘은 지난달 기준 일본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치솟았다. 브이디엘이 지난 9월 초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 등을 통해 선보인 퍼펙팅 실키핏 쿠션 및 파우더가 흥행 바람을 일으키면서다. 연말까지 AINZ(아인즈) 등 일본 버라이어티숍 등 500여곳에 진출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목표로 마츠모토키요시 등 일본 드럭스토어 2000여곳 입점 협의까지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에서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뷰티 트렌드에 맞춰 자사 브랜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일본뿐만 아니라 북미,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다각적인 방향으로 사업 활동을 강화하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등 기존 브랜드에 이어 올해 헤라와 에스트라까지 추가 입점시키며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에스트라는 현지 멀티 브랜드숍 ‘아토코스메’ 매장 12곳에서 대표 제품 에이시카365 라인 4종을 선보이고 있다. 헤라는 아토코스메 도쿄, 오사카점에 진출해 블랙쿠션, 센슈얼 누드밤, 센슈얼 누드 글로스 등 브랜드 주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22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진행되는 도쿄 긴자식스 내 팝업스토어에선 메이크업 레슨 서비스 예약률이 100%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1월에는 나고야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새로운 팝업 행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 뷰티 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새로움, 혁신성 등에 대한 니즈가 부상하는 가운데 K-뷰티가 트렌드세터로 포지셔닝 돼 있다”라며 “현재 일본시장에 진출해있는 브랜드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모션 및 전략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들의 신규 진출을 지속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해외 사업 중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은 K뷰티의 최대 수출국으로 일컬어졌지만, 최근 한-중 관계 냉각,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에 따른 C뷰티(중국 현지 브랜드) 강세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반면, 일본 시장은 한류 열풍으로 K뷰티를 향한 호감도와 인지도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K팝을 즐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류 아이돌 스타들이 쓰는 화장품을 장만하려는 움직임이 퍼져가면서 한국산 화장품 수입에 속도가 나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향수와 샴푸 포함) 수입액은 775억엔(한화 약 7110억)을 기록하며 프랑스산 화장품(764억엔, 6911억원)을 추월해 1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