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프 순방 마치고 귀국…'경제·안보' 챙기고 '엑스포' 유치 총력

영국 국빈 방문 '다우닝가 합의'…1.8조원 규모 경제 성과 28일 개최지 결정 앞두고 프랑스서 '부산 엑스포' 막판 총력전 한프 정상회담 "北 도발에 국제사회 공조 필요성 공감"

2024-11-26     문장원 기자
영국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영국·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외교 관계를 격상시키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를 맺으며 경제·안보를 비롯해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영 협력을 강화했다. 프랑스에서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당일에는 공개 일정 없이 밀린 국내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을 받아 지난 20~23일 3박4일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와 국빈 오·만찬을 함께 하고, 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영어로 연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의 한영 정상회담에서는 한영 외교관계를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안보·과학기술·경제 등 지속 가능한 미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다우닝가 합의'를 맺었다. 특히 '경제와 안보'에 방점을 찍고,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도 '다우닝가 합의'에 담겼다. 외교·국방장관 2+2회의 신설·합동훈련 및 해양 공동순찰 등 국방 안보 분야 등이 포함됐고,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이 체결됐다. 이를 통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사태 등 글로벌 위기 극복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과학과 금융·무역 분야에서도 협력 폭도 넓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국 정부는 '한·영 경제협력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에 합의, 교역·에너지·과학기술·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원전 분야 9건을 포함한 31건의 기업·기관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영국 에너지 기업의 해상풍력 관련 투자 등 총 1조 8000억원 규모의 경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2030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뒤에서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BIE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오·만찬을 겸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대통령과 한·프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산업 분야의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정세, 중동 정세 등을 포함한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 등 양국 기업 간 활발한 교류를 평가하면서, 원전, 양자학(퀀텀), 스타트업, 반도체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확인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계속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다음 달 12~13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에 따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우리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