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 출마' 굳히나…현장간담회서 "절대 혼자 안 나와"

"대구 의원 반 이상 물갈이 될지도"…연말 신당 창당 시사 전문가 "신당, 與 '피해 주기' 가능해도 교섭단체는 어려워"

2024-11-26     이설아 기자
이준석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구 출마 및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준석 신당'이 실제로 창당된다면 여당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는 콘서트 직전 기자 간담회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충분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고 공감의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며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표는 "(창당이 기존 예고했던 12월 27일보다) 늦어지면 선택할 길이 줄어든다"며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질 수는 없다"고 '조기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해 '대구에서 가장 약한 후보 상대로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대해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남들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중에서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될지도 모른다"며 "대구에 물갈이가 대규모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누가 약한지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콘서트 인사말을 통해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믿어주셔도 좋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대구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따로 고립되지 않아야 한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고민과 대구가 항상 함께 가야 한다"고 대구의 시민의식이 대한민국과 괴리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저는 대구를 미래로 이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아울러 "대구의 변화를 때로는 간곡하게, 가끔은 격정적으로 이야기하겠다"며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에 소중하다. 같이 한번 대구를, 대한민국을 바꾸는 큰 도전을 해보자"고 대구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이 전 대표와 정치적 동지로 여겨지는 '천아용인'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개인일정으로 불참했으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과 지지자 1600여명이 함께 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 인원 동원 능력이 증명되며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실제 창당에 돌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준석 신당'이 여당인 국민의힘에 가시적인 피해를 줄 수 있더라도, 국회 교섭단체 구성 인원인 '국회의원 20명 배출'까지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제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지율을 15%로 가정했을 때 '이준석 신당'의 내년 총선에서 획득할 의석 수는 9~13석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는 있어도 '원내교섭단체 20석'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준석 신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려면 지역구에서 10석 이상 당선되거나, 정당 지지율이 30%를 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