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이틀째, 인질 총 41명 석방···'휴전 연장' 목소리

대규모 석방에도···하마스 억류 인질 200명 남아 국제사회 '휴전 연장' 요구에도···이스라엘 "전쟁 계속"

2023-11-26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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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나흘간의 휴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현재까지 41명의 인질이 석방됐다. 다만 아직도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2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을 구하기 위한 '전투 중지' 기간이 연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BBC 방송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24~25일 이틀간 석방된 인질은 총 41명이다. 이중 이스라엘인 인질은 26명이며 태국인 14명, 필리핀인 1명이 포함됐다. 반대급부로 이스라엘이 석방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78명이다. 석방된 인질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스라엘군(IDF)에 인계됐다. 석방된 이스라엘인 인질 대부분은 어린이거나 여성, 또는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도 있었다. 일시 휴전 이틀째인 25일 하마스는 돌연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과 관련한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2차 인질 석방이 예상보다 7시간가량 지연되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일시 휴전하는 조건으로 가자 억류 인질 50명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는 여성·미성년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석방 교환'은 나흘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인질 석방이 현실화하자 국제사회는 앞다퉈 환영 메시지를 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석방은 좋은 소식"이라며 "오늘은 시작일 뿐이다. 하마스는 조건 없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석방을 환영하며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함께 계속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41명의 인질이 석방되는 성과를 올렸으나,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숫자는 아직도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더 많은 인질이 구출되도록 교전 중지가 연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에 대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합의는) 5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교전 중지가 계속될 수 있게 구조화돼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요구에도 휴전 기간이 연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제사회가 휴전 연장을 통한 모든 인질 석방을 연신 압박하고 있지만,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휴전 종료 시 전쟁 재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대로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