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野, 존망위기…安, 현실론 경계”

“朴정부·與, 분열·불안 조장 멈춰야”

2015-01-16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16일 야당을 향해 “지금 존망을 가를 만큼 위기에 처해있다”며 “야당이야말로 (분열과 대결의 정치에) 지금 가장 높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손 고문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신년 하례회에 앞서 배포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 여야와 안철수 신당 등 현 정치세력을 두루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손 고문은 민주당 위기론을 언급하며 “우리는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국민 사이에 넓고 깊게 퍼져 있음을 직시해야 하고 ‘안철수 현상’이 왜 생겼는지 그 본질을 꿰뚫어봐야 한다”며 ‘성숙하고 품격 있는 정치’를 주문했다.호남 출신 중용을 골자로 한 전날 민주당 당직개편과 관련, “‘안철수 바람’에 대응해서 단지 호남 민심을 회복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단순히 사람 몇 명을 바꾼다고 될 일도 아니다”면서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날 뼈아픈 반성을 하고 우리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현실론의 유혹은 망하는 길”이라며 경고했다.이어 “현실에 부딪히니 어려움을 실감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기가 보통 어렵지 않아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을 올려놓는 현실론의 유혹에 빠질 것”이라면서 “그것은 선거를 앞두고 당장은 연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 여망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면 혹 당장의 전투는 패배할지 모르지만 국민은 반드시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근 철도노조 파업 등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을 놓고서는 “일방적인 독선과 위압적인 강요는 더 이상 안정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법과 원칙이 밀어붙이기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분열과 대결을 앞장서서 부추겨서는 안 된다”며 “강경진압을 법치주의의 명분 하에 무차별 적용하다가는 사회적으로 분열과 불안만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이런 현실 정치의 대안으로 손 고문은 “새로운 정치의 바탕은 통합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 한 사람의 절대권력에 의해 국정이 농단되고 국민이 고통받는 정치를 제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 개헌론을 시사했다.이밖에 새해 들어 가열되는 통일 논의에 대해 독일 통일의 예를 들며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에 평화를 자리잡게 할 때”라면서 “평화체제를 수립하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