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합의 위반은 남한 책임"···국제사회 비판 의식한 듯

노동신문 보도···한미일 연합훈련에 "불장난 소동" 국제사회 일제 규탄···안보리, 위성 발사 문제 논의

2024-11-27     이태훈 기자
한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27일 한반도 인근에서 진행됐던 한미일·한미연합훈련을 언급하며 남북 합의 위반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남북 간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이 중단되자,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반공화국대결광증에 들뜬 괴뢰패당'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어 "윤석열 괴뢰 역적패당이 미제와 일본 반동들을 등에 업고 반공화국 전쟁 도발 책동에 미친 듯이 매여 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돌이켜보면 괴뢰패당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그 부속합의서인 북남 군사 분야 합의서가 채택된 이후 미국에 추종하며 합의를 난폭하게 위반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속적으로 유린해왔다"며 9·19 합의 효력 중단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신문은 남측이 2018년 4·27 판문점선언 이후 4년간 600여 차례에 걸친 침략전쟁을 벌였을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노린 한미 군사연습도 지난해에만 250여 차례나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불장난 소동은 북남 군사 분야 합의를 난폭하게 위반하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적대행위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대해선 "괴뢰들이 그 누구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오도하고 있지만, 미일의 전쟁 하수인으로서의 그 범죄적 정체는 절대로 가릴 수 없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 같은 책임 전가는 지난 21일 군사 위성 발사로 9·19 합의 효력이 중단된 것과 관련,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제를 어기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위성을 발사한 북한을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안보리는 27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군사 정찰 위성 발사 문제에 관한 대응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