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마’ 세 과시 나선 이준석에 정치권 “개혁·보수 재건 기대 줘야”
대구 찾은 이준석···無연고에도 1600명 결집 전문가 "TK 유권자, 李 선택 불편하지 않을 수도"
2023-11-27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세를 과시했다. 정치권은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분석과 함께 당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전 대표가 대구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개혁적 이미지와 함께 '보수 재건'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 성공 여부를 놓고 여의도 정가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거쳐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최측근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과 함께 대구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넉넉지 않은 홍보 기간과 지방 일정에도 1600명을 상회하는 인파가 행사장에 몰려들었다. 그의 '대구 도전'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전국적 지지도를 근거로 제시한다. 실제로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시 내년 총선에서 '지지할 마음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육박했다. 동일 조사 '정당 지지율' 항목에서 국민의힘이 34%, 더불어민주당이 27%를 기록한 것에 비출 때 '이준석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이 38%로 지난 8월 조사보다 10%p 오르기도 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TK(대구경북) 지역 내 보수층에서 이 전 대표를 '보수의 울타리 내에 있으면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인'으로 인식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TK 보수 유권자들이 이 전 대표를 선택하는 것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대구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보수의 복원을 얘기함은 물론, 개혁적 인물로서 지역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기대감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준다면 대구에서 선전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하더라도 당선까지는 어렵다는 예측도 나온다. 총선 상황에 맞게 비례정당 등으로 역할을 할 수는 있겠으나, 대구에서 당선되는 파란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가진 파급력은 인정하면서도 "대구에 연고가 있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당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구 변경은) 여러 가지 것들이 받쳐 주면서 명분도 있어야 하는데, 명분 측면에서도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