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인사 시즌 돌입…KT에 쏠린 눈
KT,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인사 임박…대규모 조직개편 여부 주목 SKT, 유영상 대표 연임 여부에도 관심
2024-11-27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지난주 LG유플러스의 임원 인사가 진행되며 통신3사가 연말 인사 시즌에 돌입했다. SK텔레콤과 KT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독 KT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한 후 진행하는 첫 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지난해 대표 공백으로 인사가 미뤄졌던 데다 '이권 카르텔' 논란을 씻어내기 위한 '쇄신'도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사 결과를 발표한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T, KT 등 통신사들이 인사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거취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3년 연임이 결정됐다. 이번 연임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2027년 3월까지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다. 그는 LG유플러스 첫 내부 출신 CEO로 취임 이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동통신(MNO) 순위 2위 달성 등 사업 지표 개선 등의 성적을 달성했다. SKT는 유영상 대표의 임기만료가 임박한 상황이다. 2021년 11월 취임한 유 대표는 오는 3월24일 공식 임기가 만료된다. 그의 연임 여부는 오는 12월 초로 예정된 SK그룹 인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유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SKT가 올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어서다. 우선 SKT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49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비 각각 28.9%, 10.8% 감소를 기록했다. 또 최태원 SK 회장이 역점을 두는 인공지능(AI) 사업을 무난하게 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KT는 이르면 오는 30일, 늦어도 내달 1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인사를 결정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인사 대상은 본사와 52개 계열사 임원진들이 인사 대상이다. 올해 KT의 인사는 업계 안팎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한 후 진행하는 첫인사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을 교체를 단행한 것 외에는 조직에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올해의 경우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김 대표는 '실용주의'를 강조해 오기도 했다. 때문에 방대해진 조직 규모와 임원 수를 줄이는 '최적화'를 예상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KT는 현재 그룹 전체 상무보 규모가 3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무와 상무대우 사이 직책인 상무보는 재계 그룹 중 KT만이 운영하는 직책이다. 현재 상무보 인원이 유독 많은 것은 지난해 말 구현모 대표 시절 상무보 승진 인사는 이뤄졌지만, 계약해지는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알려졌다. 또 김 대표는 KT의 '이권 카르텔' 논란 속에 구원투수로 선택된 인물이기도 하다. 전임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임원들이 많은 만큼 또한 KT의 대규모 인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KT는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is, 나스미디어 등 오는 3월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지난달 KT스카이라이프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를 돌며 사업 보고를 받고,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 재설계는 외부 컨설팅 업체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