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연간 순이익 증가율 ‘반토막’
순이익 증가율 올해 5.7% 전망...작년 9.2% 대비 '뚝'
2024-11-27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융당국이 업계를 상대로 ‘상생금융’ 압박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조7498억원으로 작년보다 5.7%(8992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인 9.2%에 비해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세 축소는 시장금리가 높아진 탓에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서된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증가했지만 자금 조달에 필요한 은행채와 예·적금 등의 금리도 오르며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KB금융의 순이익이 5조3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6% 늘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4조7579억원,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0% 늘어난 3조7306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3조1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9.4%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만 놓고 본다면 금융지주 간 희비는 더욱 뚜렷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신한지주의 4분기 순이익이 95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도 7778억원으로 247.8% 급증할 것으로 봤다. 반면에 하나금융지주는 7376억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치고, 우리금융지주는 4870억원으로 8.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 합계는 2조9602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의 1조8651억원보다 1조950억원(58.7%) 늘어난 규모다. 한편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생 금융 방안은 내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연내 발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물밑 조율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생 실천으로 이자 이익이 줄면서 그만큼 내년 실적에서 순이익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올해를 시작으로 연간 순이익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올해보다 1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