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튜링머신' 역사적 아시아 초연 성료 …"많은 깨달음 받은 작품"
아시아 초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튜링머신'이 약 3주간의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와 함께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연극 '튜링머신'은 프랑스에서 작가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브누아 솔레스(Benoit Solès)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업적 위주의 앨런 튜링의 삶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강도 사건과 튜링의 암호해독, 학창 시절 등의 시간을 엇갈리게 교차 배치한 독특한 타임라인뿐만 아니라 원작과는 다른 4면 객석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앨런 튜링 역을 맡은 고상호는 그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포함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방대한 대사량의 장면들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말더듬이 천재 과학자 튜링의 모습과 관객들에게 말을 걸듯 이야기하는 튜링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극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튜링을 조사하는 수사관, 미카엘 로스를 포함해 다양한 역할을 다채롭게 표현해낸 이승주의 열연 또한 빛났다. 튜링의 동성 애인이자 콘티넨탈 호텔의 서버인 아놀드 머레이와 튜링의 라이벌인 휴 알렉산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 배우 역할까지 수많은 환복과 등∙퇴장 사이에서도 특유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모든 인물에 한껏 녹아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수학자와 그를 품지 못한 시대의 비극을 담은 작품이다.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무대와 객석을 넘나드는 동선으로 최고의 몰입도를 느꼈다"(jnflytom***), "인간은 무엇이고, 기계와 인간성을 구분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앨런 튜링'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튜링머신'이라는 기계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공연이다"(zhdth***), "너무 멋진 작품을 만났다. 세심한 연출에 놀라고 배우들의 연기에 감동받았다. 짧은 공연 기간이 아쉬울 뿐이다"(aen1***)며 박수와 찬사를 담은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