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행정망 먹통 보완책 주문···"외부 공격 가능성도 염두"

28일 국무회의···"근본 원인 파악해 바로잡아야"

2024-11-28     이태훈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근본 원인을 파악해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외부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무회의에서 "얼마 전 온라인 민원 서비스 장애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서 큰 불편을 겪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신속하게 대응해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프라 사고가 쪼개기 발주나 관리업체의 잦은 교체와 같은 고질적 관행 문제인지, 시스템 관리상 문제는 없는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공공 인프라 시스템에 대한 외부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지방자치단체 행정 전산망인 '새올'에서 사용자 인증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전국의 구청과 주민센터는 물론, 정부 온라인 민원 사이트 '정부 24'의 민원서류 발급이 모두 멈추는 '먹통'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25일 이번 전산 마비의 원인이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장치)' 불량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해킹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명확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주관 합동 TF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점검을 빈틈없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이던 17일 정부 합동 TF를 만들어 행정망 마비 사태에 신속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근본 원인을 알아야 예방이 가능하다"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이 취약했다면 보안벽을 키워야 하고, 관리와 대처가 문제라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제도개선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