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7년 만에 등장한 '서든데스'…SK그룹 인사에 쏠린 눈

예년대로 다음달 초 임원인사 단행 전망 조대식 의장 5연임, 부회장단 변화 촉각

2023-11-28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LG그룹에 이어 삼성전자 인사가 발표되면서 SK그룹의 연말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상당 시간 함께한 부회장단 등의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예년대로 다음달 첫째 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달 말 발표 전망도 있었지만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한 주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국내 4대그룹 중 가장 인사 폭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10일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최 회장이 서든 데스를 다시 한번 꺼내든 건 그만큼 현재 경영 환경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서든 데스를 언급한 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당시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6년 당시 연말 인사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위원장 대부분이 교체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급 일부 교체 가능성을 제기한다. 최 회장을 장시간 보좌해 온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5연임과 부회장단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연임에 성공하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부회장단도 자리를 지켰다. 한편으론 그룹의 부침을 함께한 부회장단에 다시 힘을 실어주는 인사를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회복되며 인사 방향이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하고 있어 SK가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핵심 인사들을 유임하면서 경영 안정과 미래 준비를 동시에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