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에 스톡옵션 부여 5년래 최소

올해 들어 9573억원, 5년 만에 처음 1조원 하회

2023-11-29     최재원 기자
셀트리온은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국내 상장사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규모가 9500억원대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처음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식시장 침체로 스톡옵션 행사 가격이 낮아진 데다 주요 기업의 부여 규모 역시 축소됐기 때문이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스톡옵션 부여 규모(23일 기준)는 9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2998억원) 대비 26% 줄어든 규모로 지난 2021년(2조6779억원)과 비교하면 64%가량 급감했다. 상장사 스톡옵션 규모는 지난 2019년 1조669억원을 기록한 뒤 2020년 1조425억원으로 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 2000선을 오르내리던 코스피 지수가 2021년 3000선을 웃도는 등 주식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IT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고급 개발 인력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스톡옵션 부여 규모가 커진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주식 시장 부진 등으로 기업의 스톡옵션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부여 대상과 규모 등이 모두 급감하고 있다. 스톡옵션을 부여한 상장사는 지난 2021년 336곳에서 지난해 333곳, 올해 292곳 등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대상자(중복 포함) 역시 2021년 1만6227명, 2022년 1만4314명, 올해 1만474명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스톡옵션 부여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지난해 스톡옵션 부여 규모 1위(844억원)를 차지한 셀트리온은 올해도 71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임직원에게 부여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596억원), 카카오(444억원), 커넥트웨이브(307억원), 카나리아바이오(263억원), 하이브(238억원), 루닛(185억원), 크래프톤(172억원) 등의 순이었다. 제약·바이오 업체(3곳)와 IT 관련 서비스 업체(6곳)가 상위 10위권을 휩쓸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난 2021년 7138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1위에 올랐던 네이버는 지난해와 올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전혀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스톡그랜트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했다. 스톡그랜트는 스톡옵션과 달리 무상으로 회사 주식을 주는 인센티브 방식이고, RSU는 양도 시점을 제한해 지급하는 주식이다. 올해 가장 많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기업은 카카오(3539명)였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2706명, 지난해 3111명 등 해마다 많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왔다. 이어 노랑풍선(333명), 드림씨아이에스(199명), 와이엠티(194명) 등도 100명 이상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