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2차전지주 사는 ‘빚투족’

빚투 증가액 상위 5종목 중 3종목 '2차전지'

2024-11-29     최재원 기자
전기차용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이달 들어 2차전지에 ‘빚투(빚 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신용거래 융자액 증가 상위 5종목 중 3종목이 2차전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 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빛을 내서 투자한다’는 의미의 빚투로 부르기도 한다. 이에 금융당국이 빚투 줄이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에서는 2차전지 종목 중 2차전지 기업인 포스코퓨처엠(347억1600만원)과 삼성SDI(195억4400만원), LG에너지솔루션(145억6000만원) 등의 신용거래 융자 규모가 많이 늘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에코프로비엠(233억2100만원)과 포스코DX(184억7700만원), 에코프로(144억6700만원) 등이 신용거래 융자 상위 기업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을 2차전지 관련주였다. 특히 순매수 1~2위는 2차전지 붐을 이끈 것으로 평가되는 포스코 그룹주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 2916억원어치, 포스코퓨처엠 280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초 41만1500원에서 47만8000원으로 16.16%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3만6500원에서 30만4500원으로 28.75% 올랐다. 지난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은 2222억원에 순매수되며 3위를 차지했다. 이달 거래대금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SDI(1818억원·4위)와 에코프로비엠(730억원·7위)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빛투자금이 2차전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융자잔액 역시 크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17조859억원으로 이달 최저치였던 지난 6일 16조5767억원 대비 5092억원 급증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1552억원 늘어난 것이다. 개별시장 기준으로 보면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8조2083억원으로 지난 6일(7조8131억원)과 비교해 3952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전체 증가분(5092억원)의 약 77.6%에 달하는 수준이다. 빚투가 코스닥 시장에 몰린 이유로는 지난 6일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 조치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