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건전성 악화… NPL 11조 돌파
은행 부실채권비율 0.44%… 전분기 대비 0.03%p 상승
2023-11-30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NPL)이 11조원을 넘어서며 전분기보다 1조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은행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3000억원에 달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분기말(0.41%)대비 0.03%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0.38%) 기준으로는 0.06%P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지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지난해 9월(0.38%) 이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9월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0.49%) 대비 0.04%포인트 높아진 0.53%였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6%로 각각 전분기보다 0.01%P, 0.09%P 상승했다. 3분기 중 부실채권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10조5000억원) 대비 1조원 확대됐다. 이중 기업여신이 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 2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등이다. 3분기 중 신규부실채권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4조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2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8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1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3조9000억원)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상·매각(대손상각 1조원·매각 9000억원), 여신 정상화(7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5000억원) 등 순이었다. 금감원은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부실채권비율 상승 등으로 3분기중 하락했으나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잔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9000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5.3%로 부실채권비율 상승 등으로 전분기 말(226.4%) 대비 11.1%P 하락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와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 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4분기 중 부실채권 상·매각 등으로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토록 지도하겠다”며 “향후 경기전망을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