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韓보다 먼저 내려가나

미국 연준 "고용시장 불균형 개선, 임금 상승폭 둔화"

2023-11-30     최재원 기자
미국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의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고 평가하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앞당겨 질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하며 10월 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미국 경제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현재 기준금리(5.25~5.50%)가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기 상황을 수집한 보고서다. 통상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 내용을 보면 12개 연은 관할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경기 하락세가 확인됐다. 또한 2개 지역 경기는 보합에서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에서의 수요가 계속 완화하고 있다”며 “대부분 관할 지역에서 노동수요가 보합이거나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물가에 영향이 큰 임금 상승 폭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크게 개선됐고 내년에도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은 현재 물가 상승 폭은 여전히 3%를 훨씬 넘기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의 목표치인 2%대 복귀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다음달 12일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열어 올해 마지막으로 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최근 미국의 양호한 물가 지표 등으로 미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해 늦어도 내년 중반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이 경우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한국보다 더 빨리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매파로 알려진 미셸 바우먼 연준 이사 역시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정체됐거나 인플레를 적시에 2%로 낮추기에 불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낼 경우 향후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인상을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